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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이와의 산책(2012년 11월)

류공이산 2013. 3. 8. 01:04

2012년 11월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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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바쁘다. 

학교 끝나면 방과후 수업, 학원 그리고 집에 들어오면 저녁 7시 30분.

내가 어렸을 적엔 상상도 못했을 초등학교 5학년의 하루 일과이다.

이것도 다른 집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라니

요즘 아이들의 삶은 고달프기 그지 없는 것 같다.

 

낮에 한시간의 짬이 나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겠다는 채연이를 집으로 불렀다.

 

한시간 뿐이었지만,

요즘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 힘들어

함께 산책을 나갔다.

 

많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채연이와 걷는 한 시간의 산책이 채연이에게 그저 즐거웠기를 바랄 뿐이다.

 

함께 뒷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어느새 채연이는 5학년이 되었다.

아이들이 크는 걸 보는 건 행복하지만,

아이들이 크는 만큼 나는 늙어가고 있는 것이다.

 






 



 



활짝 웃는 얼굴이 이쁘구나.

언제나 웃으며 살기를 바란다.

힘들지 않게 그저 좋은 일만 있기를...